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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가정의달 특집 사연] 엄청 울었던 사연.	: 싸이코넘버1
	1305 2012.05.31


안녕하세요. 혁군형님 창후형님 그리고 이제는 완쾌하셨을 씨드락형님. 사연 시작합니다. 길어도 뒤에 반전 있으니 끝까지 읽어주세요 ㅎㅎ 제가 군대가기 전 일입니다. 저희 아버지는 돈은 일을 해서 벌어야 하는 거라는 주의십니다. 제가 복권을 사면 요행 바라면 못쓴다며 혼났었고, 대학가 주변에 건물 세우고 월세로 받아먹고 살면 노후 걱정 없겠다는 말에 그건 일 할 능력 없는 졸부들이나 하는 짓이라며 단호하게 거절하시곤 했습니다. 제가 군대에 갈 무렵 회사를 그만두고 개인 사업을 시작하였는데, 연구직에만 계시던 아버지께서는 사업을 잘 할 수 없으셨습니다. 수입은 없고 가세는 점점 기울어갔습니다. 제가 입대 몇일 전, 남은 시간을 알차게 보내겠다며 (?) 새벽까지 컴퓨터를 하고 있는데 아버지께서 슬며시 뒤로 오시더군요. 술냄새가 진동을 했습니다. '새벽까지 안자고 컴퓨터 하는 모습에 한마디 하시겠구나' 하고 긴장타고 있는데, 아버지께서 술에 취해 숨을 몰아쉬며 슬며시 종이 하나를 건네셨습니다. '이거 한 번 맞춰봐..' 그것은 로또였습니다. 평소 도박은 커녕 복권 한장 사본적 없으시고, 돈은 일 해서 벌어야 한다고 가르치던 아버지의 당당함이 그 날따라 왜소해 보이는 아버지의 어께 뒤에 가려진 것 같아서 아버지가 방에서 나가신 뒤 펑펑 울었습니다. 맞지 않는 로또 번호를 하나하나 확인하면서 '얼마나 사업이 안되고 힘드셨으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로또까지 하셨을까?' 하고 생각하니 눈물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다행히도, 제가 일병이 꺾였을 무렵 아버지께서는 사업의 꿈을 접고 일을 시작하여 가세는 다시 돌아왔고, 제가 대학원에 입학 할 무렵 사장이 되셨습니다. 저는 석사를 마치고 취업을 하였고, 아버지 회사와 가까워서 종종 같이 출퇴근을 하곤 합니다. 아버지의 차를 타고 퇴근하는 길에 저는 아버지가 왜소해 보였던, 그래서 가슴 아파했던 그 날 일을 조용히 꺼냈습니다. '아버지, 예전에 로또 맞춰보라고 주신적 있었잖아요..' '로또?' '네, 군대가기전에 술 드시고 오셔서 맞춰보라고 하셨는데 하나도 안맞았었잖아요..' 잠시 말없이 운전하시던 아버지께서는 생각이 나신듯 핸들을 가볍게 치면서 말씀하셨습니다. '아~ 그거? 기름 넣으니까 주더라고~' 알고보니 로또는 주유소에서 준거고, 저 혼자 괜히 울거였더군요. 곧 부모님 결혼 기념일인데 어떤 선물 해드리면 좋아하실까요? 형님들, 그리고 오인용 여러분들 어떤 선물 해드렸을때 부모님이 좋아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