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인용::

홈 - 놀이터 - 라디오

		[사연] 악마의 대한 충성심	: 야데슈테른
	1467 2012.10.31


안녕하세요. 맨날 눈팅만 하다 처음으로 사연 올려보는 야데슈테른 입니다. 이 사연은 군대시절 저의 병장 고참의 아주 슬픈 이야기입니다. 당시 2009년 9월, 제가 막 입대를 한 시기이면서, 신종플루가 한창 돌고 있을 때였습니다. 그 때는 신종플루 감염을 막기 위해 군부대에서 말년휴가와 100일 휴가를 제외한 모든 휴가, 외박을 다 통제시켜서 부대 병사들이 절망에 빠져있었습니다. 그로부터 약 한달 후, 신종플루가 사그라들기 시작하면서 휴가,외박의 통제가 풀렸습니다. 그 대신, 외박의 경우 군부대 지역을 벗어나지 말아야 하는 제한이 걸렸습니다. 전역 2달을 앞두고 있던 저희 내무반 왕고였던 병장고참이 참을 수 없는 말년의 심심함을 달래기 위하여 마지막 외박을 나갔습니다. 오전동안 피시방에서 시간을 보내던 고참이 뭘 할지 고민하다가 찜질방을 가기로 하였는데, 저희 부대가 산에 걸쳐있어서 그 지역에서 놀만한 곳은 20분 정도 걸어나가야하는 작은 동네 뿐이었습니다. 씻을 만한 곳은 조그만 목욕탕 뿐이였죠. 고민하던 고참은 결국 버스 타고 2시간 걸리는 시내로 나가는 만행을 저질러버렸습니다. 고참은 찜질방에서 넓은 욕탕에서 신나게 씻고, 찜질방을 들락거리며 휴식을 즐겼습니다. 그러다가 저녁이 되어 출출한 배를 달래기 위해 푸드코트로 향했다고 합니다. 그 때, 고참의 눈에 들어온 낯익은 중년 남성. 바로 저희 '행보관' 님이셨습니다. 주말을 맞아 가족분들과 찜질방으로 놀러오셨던 것 같습니다. 당시 저희 행보관님은 '괴로운 처벌'로 유명하셔서 중대원들 사이에서 '악마'로 불리셨습니다. 그 두려움 때문에 행보관님의 대한 중대원들의 충성심은 중대장님을 초월하였습니다. 그 악마에게 지금 군부대 지역을 이탈한 걸 들켰다간 '죽음'이라는는 것을 직감한 고참은 조심스레 도망치려했으나, '2년동안 다져진 군인정신'과 '악마의 대한 두려움'이 고참을 죽음으로 몰아넣었습니다. "충! 성!!" 고참의 힘찬 경례 소리는 찜질방에 울려퍼졌고, 경례를 받은 행보관님께서는 씩 웃으시면서, "그래, 내일 보자." 한마디 던지시고 유유히 사라지셨습니다. 다음 날 고참은 행보관님 차에 동승한 채 행보관님과 같이 부대복귀를 한 후, 저녁도 못 먹고 자정까지 완전군장으로 연병장을 돌아야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중대원들에게 퍼져나갔고, 행보관님에 대한 충성심과 두려움은 한층 커졌고, 그 고참은 행보관님에게 찍혀 말년휴가때까지 부대 내 잡초를 다 뽑는 벌도 받았습니다. 군대 시절, 중대장님보다 무서웠던 행보관님. 그리고 불쌍한 고참...기타 등등 중대원들. 저도 이젠 전역한 지 1년이 넘었지만, 그 때 기억이 아직도 잊혀지질 않네요... 이래서 남자들이 모이면 군대 얘기 밖에 안 한다는것 같습니다. ㅋㅋ 그리고 데빌님 복귀하셨다는 소식이 참 반갑네요- 이제 신 연예인지옥 다음편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군필자라면 2배로 더 재미있는 연예인지옥. 앞으로도 재밌는 작품 부탁드립니다- 혁군님, 씨드락님, 데빌님, 김창후님, 천팀장님, 사정으로 오인용을 떠나신 씩맨 님. 날씨도 추워지기 시작하는데 감기 조심하시구요, 건강하시고 대박나세요- p.s 씨드락님 많이 좋아지셨나요? 오랜만에 들어와서 소식통이 짧네요. 얼른 완쾌 하시고 밝은 모습으로 뵙고 싶습니다. 씨드락님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