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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연] 아.. 아니야..! 아니라고!	: 문호솜
	1812 2012.07.19


안녕하세요? 친애하는 혁군형님 씨드락형님 창후형님 그리고 오인용 회원님들, 자게에서 활동 중인 1개월차 늅뉴비 호솜이입니다. 얼마 전 자게에서 어떤 회원분이 살면서 쪽팔렸던 일을 털어놓길래, 저도 문득 고등학교 때 일이 생각나 사연으로 짧게 올려볼게요! 지금으로부터 9년 전 고등학교 2학년 병신같던 시절, 저희 2학년 전체가 충북 음성에 소재한 꽃동네라는 복지시설로 봉사활동을 갔습니다. 입소식을 하고 일정에 따라 파트별로 그룹을 나누었어요. 제가 속한 곳은 아동 및 여성 심신지체시설이었습니다. 심신이 불편하지만 귀엽고 해맑은 꼬마아이들과 놀아주고, 그들이 먹을 식재료 다듬는 일을 했습니다. 후에 들어보니 다른 반 친구는 할아버지들 똥기저귀를 갈아줬다며 투덜댄게 생각나네요 ㅋㅋ 모든 하루 일정을 마무리를 하고 힘들지만 보람찬 하루를 마치며 숙소로 털레털레 들어왔습니다. 윗층의 배정된 방으로 가기 위해 계단을 터벅터벅 올라가고 있는데 바닥에 왠 편지 봉투가 덩그러니 있는게 아닌가요? 노란 바탕에 예쁜 꽃들이 그려진 조그마한 귀여운 편지 봉투였습니다. 저는 회심의 미소를 띄우고, '헤헤 어떤 년놈들이 이런 신성한 봉사활동 장소에서 러브러브를 싹틔울려고! 내가 일단 인터셉트해서 검사해야겠다 낄낄' 라고 생각하며 타짜 고니의 손놀림으로 잽싸게 편지를 낚아챘습니다.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아무도 없는걸 확인하고 손에 든 편지 봉투를 다시 봤습니다. 참 예쁜 편지봉투 였어요.. 왠지 좋은 향기가 날 것 같았죠 ㅎㅎ 그 때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편지를 코로 갖다대어 킁킁하고 냄새를 맡아봤습니다. '음.. 뭐 별 향은 없네.. 내용이나 보자' 라고 생각하며 편지를 뜯어보려는 순간! 계단 윗쪽에서 "깔깔깔깔깔깔~" "어머 호솜이 어떡해.." "호솜이 여자형제가 없어서 잘 모르나봐 ㅋㅋ" 등등 같은 반 여자애들의 재잘거리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저는 고개를 위로 치켜들고, "어 뭔데 이거? 니네 꺼야?" 하며 방금 전까지 코를 갖다대고 킁킁댔던 편지를 다시 자세히 살펴보았어요. 네 맞습니다. 그것은, 생리대였어요. 예쁘게 포장이 된 여자들의 매직도구 ㅜㅜ 저는 너무 당황스럽고 창피한 마음에 그 자리에 주저앉아 엉엉 울진 않고, 계단을 초고속으로 뛰어가 깔깔 웃던 여자애의 머리채를 휘어잡았습니다. (농담 ㅋㅋ) 아.. 씨바.. 함정 깔고 노린듯.. 생리대는 다 순백의 깔끔한 포장인 줄 알았는데 저런 예쁘게 포장된 것도 있다는걸 그때 알았어요.. ㅜㅜ ㅎㅎ.. 뭐 거의 10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그 당시 풋풋했던 추억을 끄집어내보니.. 완전 쪽팔리잖아! 이거!! ㅜㅜ 변태도 아니고.. 여기까지 입니다 ㅋㅋ 써보니 짧진 않네영 마무리는 형님들께서 알아서 해주세여~ 그럼 이만 총총.. 아 씨드락형님 퇴원 축하드립니다! 얼른 완쾌하시길 빌어요 빌어먹을 암새끼! 혁군형님께선 항상 노고가 많으십니다 ㅜㅜ 일도 좋지만 건강도 챙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