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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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연] 새벽의 여자 흐느낌소리...	: 울부짖는땅콩
	2392 2007.11.20


때는.. 여름. 올해 있었던 실화입니다. 새벽 4시 반경. 한참 자고있는데 더워서 열어놓은 창문으로 알수 없는 소리가 들려 잠에서 깼고. 그 소리가 궁금해져 귀를 귀울였더랬습니다. 여자 흐느낌 소리라는 것을 알게되자. 공포 반, 호기심 반으로 소리나는 쪽을 내다보고 싶어졌습니다.(최초로 귀신을 볼 찬스라고 생각했죠) 창문으로는 잘 보이지 않았고 소리만 들렸는데 흐느낌 소리에 섞여 성인 남자의 목소리도 들렸습니다. 저는 그때부턴 귀신이고 자시고 목소리의 주인공이 위험한 상황이라 여겨져 여차하면 신고할 생각으로 핸드폰을 들고 현관문 밖으로 나가서 상황을 일단 보기로 했습니다. 그곳에는 아직 어린 여자아이(한 중학생이나 고등학교 1학년쯤으로 보이는)가 말도 제대로 못하고 흐느끼고 있었고, 그 앞에 남자 한 명이 서있었습니다! 대화를 자세히 들어보니 남자분은 여자아이를 달래고 어디엔가 전화를 하고 있었는데 바로 신고전화였습니다. 땅바닥에는 잘 보이진 않았지만 남자분이 발로 건드릴 때마다 쩔그럭 거리는, 뭔가 유리같은것이 있었죠. 전화 내용은 이랬습니다. "네 여기 xx동인데. 여자아이가 납치 당했다가 풀려났어요!" "제가 목격잔데요. 덤프트럭 같은 차 한대가 지나가면서 길바닥에 애를 떨구고 가버렸어요!" "여기 흉기도 같이 있어요. 여자아이랑 칼을 같이 버리고 갔어요!" "얘 얼굴이 엉망이네..." 쩔그럭 거리던 것이 유리가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순간 온 몸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신고후 30분쯤 지나자 그제서야 경찰이 왔고 (파출소에서 저희집까지는 걸어서 5분거리입니다.) 여자아이는 울먹거리며 이야기를 했고. 모두 알아듣진 못했습니다만. 요약하면 교회다녀오는길에 납치되어서 당일 새벽에 풀려났고. 아이 엄마가 몸값을 지불한 상황인것 같았습니다. 그 날이 화요일이었으니까 2~3일간 납치되었던 거겠죠. 바로 집앞에서 이런일이 일어날 줄이야. 그 날 놀라서 더 잠을 자는것은 무리였습니다. 뉴스에서 이런 파렴치한 범죄를 보고 들을 때마다 별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바로 우리 동네. 우리 집 앞. 내방 창가에서 현실로 일어난 일이라 생각하니. 오금이 저리네요. 물론 어떤 범죄든 해서는 안되는 것이지만 이런 미성년을 이용한 범죄는 정말 용서가 되지 않습니다. 소원이 뭐냐고 물을때, "세계평화와 국가 안녕"이라고 대답하는 사람을 보면 왠지 피식- 했는데. 이젠 저도 그렇게 대답할 것 같군요. "세계평화와 국가 안녕과 아동대상 범죄근절" 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