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인용::

홈 - 놀이터 - 라디오

		라디오극장사연 -군인을 사랑했습니다-	: 으하함
	2180 2007.11.21


안녕하세요 저는 오인용을 즐겨보고 있는 24세의 Y군이라고 합니다.. 참, 제 이야기가 만일 뽑히게 된다면 씨드락님께서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혁군님이 싫어서 그러는게 아니라..^^ 두분이서 사연을 읽으실때 그렇드라구요.. 씨드락님이 읽으시구.. 혁군님께서 옆에서 추임새(?)를 넣어주시는게 더 내용이 알차지는거 같아서..^^ 부탁드리며 시작해보겠습니다.. 라디오극장을 듣고있노라면.. 유익한 내용들이 참 많은거 같습니다.. 혁군님과 씨드락님의 대화중 크고작은 사회적정보(?)들도 많구요.. 아,예를들면 19회에서의 침대가족.. 그러한 얘기들이 주변지인들을 만나다보면 유식한척(?)할수도 있고 농담거리들도 많이 생겨나구요.. 얼마전엔 제가 고등학교때 보았던 혁군일기의 혁군님의 부모님분들의 민간요법의 화신!! 그 이야기로 술자리에서 히트를 쳤답니다..^^;; 혁군일기 다시 부활 안하나요~? ㅎㅎ;; 얘기가 오인용매니아라 그런지 저도 삼천포로 빠지네요.. 그럼 사연 적겠습니다..^^ 제목을 보시고 여성분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셨다면 죄송합니다.. 여군을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현재 이 상황으로 인해 24세라는 적지않은 나이에 하는일도 손에 잘 안잡히고 뭐든 꼬이기만 하고 있습니다.. 부디 현명한 오인용여러분께서 정말 저에게 도움이 될만한 조언좀 해주셨으면 해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이제 저의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저는 2004년 6월 21일 입대를 했습니다.. 군생활이 다소 힘들긴 했으나 가끔 군대가 제 적성에 맞는다는 생각을 할정도로 만족스럽게 하고 있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2005년 10월.. 상병이 꺾이고 저는 바로 분대장이라는 직책을 갖게 되었습니다.. 나름 짬을 먹은거죠.. 그런 가운데 행정계원들이 저에게만 귀뜸을 해주겠다며 하는 이야기가.. " Y상병님! 우리부대에 여군2분이 오신답니다!! " 이러는겁니다.. 솔직히 말해서 안믿으실지 모르겠지만 전 그러려니~ 했습니다.. 입대전 선배나 형들의 말로 "여군은 여자가 아니다! 왜! 계급사회라서? 아니다.. 외모만 봐도 그렇다! " 라는 말을 많이 들어왔기 때문에 그저 남자 간부 대하듯 하면 되겠구나.. 싶었습니다.. 허나 이게 웬걸~? 단발머리가 너무나 잘 어울리는 정말 아름다운 미인이었습니다.. 나이는 저보다 2살이 많았구요.. 저희중대로 한 여군간부가 오게 되었죠. 그녀는 보기완 달리 활발한 성격을 갖고 있었습니다. 부대간부들은 물론 병사들과의 관계에서도 좋은 붙임성을 보이며 부대에 잘 적응하는 모습이었죠. 그러나 이상황에서 제가 그녀를 사랑했다면 군대내에서의 일시적인 감정일 뿐이라고 생각하시겠죠? 아닙니다.. 저는 그때부터 전역하기 하루전까지 그렇게 활발한 그녀와 사적인 대화를 단한번! 단한번도 하지 못했습니다.. 전역 당일.. 간부사격이 있던날이었는데 그때. 그녀는 M16A1소총을 수입한뒤 조립을 못하고 헤매고 있는겁니다. 전 묵묵히 가서 소총조립을 해주고 "저 전역하겠습니다. 고생하십시요." 라는 말을 건냈죠.. 그러자 그녀는 "그동안 고생 많았고 전역해서 잘 살아라 ^^ " 눈웃음이 참 이뻤습니다.. 그녀와 부대내에서의 추억은 전혀 갖지 않은채 저는 2006년6월에 전역을 합니다.. 이리저리 사회에 적응하면서 2007년에 전 대전에 있는 모학교에 입학을 했습니다. 대학생활을 하며 여러 친구들과 동생들과 친분을 갖게 되었죠.. 그러다 요즘은 누구나 하고 있는 싸이월드를 하다 그녀의 홈피를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근데 그녀가 대전의 모부대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는 거였습니다.. 그녀는 제가 제대를 한 이후 부산의 모부대에 갔다가 그 부대가 통째로 대전으로 이전하게 되어서 다시 대전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전남자친구와 헤어진 직후에요.. 저는 이런것 조차도 운명이라고 생각됐었습니다. -_-; 어리석은건가요?;; 여하튼 저는 군대인연이 보통이 아니기에. 그저 형식상으로라도 "가까이 있는데 밥이나 한끼 하죠."라는 말을 남겼죠.. 그러자 그녀는 전화번호를 남겨주면서 언제든지 연락하라고 하더군요.. 전 선뜻 연락을 못하겠더라구요.. 1년가까이 안보던 사람.. 더구나 친분과 추억도 전혀없는 사람과 앉아서 밥먹기는 좀 그렇잖아요.. 그러다 5월.. 비가 주룩주룩 오는 토요일이었습니다. 급! 짬뽕과 소주한잔이 생각나더군요.. 근처에 있는 동생을 D동으로 부른뒤 저도 버스를 타고 약속장소로 가던도중. 이상하게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고 싶은겁니다.. 그러다 그녀의 전화번호를 발견하게 되었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화를 걸어보니.. 정말 대전에 있는겁니다.. 게다가 그녀는 비가오는 토요일 6시경..동생들과 만나기로 했던 D동 G백화점에서 홀로 쇼핑을-_- 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저는 그게 무슨 추태냐며. 술이나 한잔 하자고 했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사석에서 처음 만남을 갖게 되었습니다.. 근데 저에대해 기억을 전혀 못할줄 알았더니 제가 당직근무 설때.. 저의 무표정.. 후임들 갈구는 모습.. 여하튼 어두운 모습들뿐이었지만 저를 기억해주더군요.. 저에게 말걸면 본인이 화가 날까봐 말을 안걸었었다나? -_ -; 무튼 그렇게 첫만남을 갖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2주전에 남자친구와 헤어졌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남자친구는 저도 아는 그 부대의 남자간부였고 1년을 만났다고 하더군요.. 아, 참고로 제가 나온부대도 대전의 모부대였습니다. 그남자와 헤어진 이유가 남자가 그녀에게 나쁜짓을 많이 했다고 하더군요.. 그남자가 자신에게 손을 올린적도 있다고... 그러면서 이제 대전에서 만날사람이 없어서 혼자 쇼핑하고 혼자 밥먹고 다닌다고 그러더라구요.. 그날 술한잔을 하고 헤어진뒤.. 가끔 문자와 전화를 주고받았죠.. 처음엔 저의 문자를 씹은적이 많았습니다.. 그후론 씹지 않더군요.. 시간이 더 지나니 먼저 보내는 적도 많아지더군요.. 그후 저희는 급속도로 가까워졌습니다.. 거의 매일이다시피 만나서 밥먹고 영화도보고 바람쐬고 데이트도 했죠.. 그러다보니..... 드디어 그녀를 사랑하게 되버린겁니다.. 전 그녀가 저를 대하는걸 보고 그녀도 저에게 관심이 있다는 확신을 했죠.. 그녀와 걷거나 영화를 볼때면 손도 잡고 팔짱도 끼고 다녔습니다.. 저와 마음이 맞는 사람이었는지 그녀와 있을때면 말도 끊기지 않고 항상 둘다 웃고있는 상태였죠.. 둘이서 웃다가 쓰러진적도 많습니다.. 너무나 즐겁고 행복했고.. 그녀도 저에게 그렇다고 말해주었죠.. 그녀가 그남자의 일로 울고 있을때 눈물도 닦아주며 이제 외롭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죠.. 그녀는 본인에게 이렇게 잘해줬던 사람은 제가 처음이라고 말해줬습니다..고맙다면서 말이죠.. 그래서 고백했습니다. 누나를 많이 사랑하니까.. 제 마음을 받아달라고.. 보기좋게 채였습니다. 이유는 그전 1년을 만난 남자가 아직 잊혀지지 않는다는것입니다.. 보통 고백을 하고 채이면 그사람과 서먹서먹해지고 서로 어려워져서 멀리 지내는게 사실이잖아요.. 근데 그러고도 저희는 계속 보통때와 다르지 않게 만났죠.. 그렇게 만난것만 6개월이 다 되어가네요.. 문제는 전남자친구였던사람이 계속 그녀에게 연락을 하는것입니다.. 자기가 잘못했으니 다시시작하자는 식으로 말입니다.. 그녀는 저와 있을때 그에게 연락이 오면 무시하고 씹었습니다.. 그게 참 고마웠죠.. 근데 저의 마음은 받아주지 않고 아직도 그남자에 대해서 갈등을 하고 있다는게.. 한켠으로는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 일로 관련해 그녀와 자주 입씨름을 하기도 했었죠.. 그렇게 나쁜짓 많이한 사람을 잊지못하고 끙끙대지 말고 누나한테 정말 잘하고 누나만 바라보는 나랑 행복하게 지내자.. 이렇게 얘기하면 그사람 못잊은 상태에서 다른사람을 어떻게 만나냐며 반문합니다.. 그리고 저에게 항상 미안하다는 말까지도요.. 솔직히 저도 잘난거 하나 없습니다.. 저는 3년 남은 대학생인데다가 집도 그렇게 잘살지 못하며 차도 없습니다.. 그녀에게 회라도 한접시 사주게 되면 저는 학교에서 밥한끼 때우기도 힘들구요.. 하지만 그사람은 달랐습니다.. 군인이라는 일정한수입이 있는 직업에 차도 있구요.. 키도 크고 그녀보다 나이도 한살 많습니다. 제가 그녀에게 내세울게 전혀 없었습니다.. 사실 요즘세상에 마음만으로는 택도 없잖아요.. 그래서 요즘 새벽3시까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그사람과 저의 능력차이를 정말 조금이라도 줄이고 싶어서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그래야 그녀에게 선물하나라도. 회한접시라도. 여행이라도 한번 더 가서 그녀를 기쁘게 해줄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그마음을 그녀는 알지 못합니다.. 그녀때문에 웃고 그녀를 위해 요리도 하고 그녀를 위해 돈이라도 벌려고 뛰고. 이제 그녀때문에 산다라는 생각마저 들고 있습니다. 요즘 그녀는 연락이 와도 무시하던 그사람을 가끔 만난다고 합니다.. 그사람이 다시 초기처럼 착하게 변했는지 보려고 한다더군요.. 다시 시작할까 고민하고 있다고 합니다.. 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무능력한 사람이 그녀를 계속 사랑해야 할까요..? 아니면 그녀에게 부담주지않고 저혼자 힘들어하며 그녀를 즐겁고 외롭지 않게 해줘야 할까요? 그것도 아니면 그녀가 잊지 못하는 그사람에게 웃으며 보내줘야 할까요..? 너무 답답하고 힘듭니다.. 그녀는 저를 좋아하지 않으면서 왜 자꾸 만나려는건지.. 단지 외로움을 잊으려 그러는건지.. 저에게서 그사람의 모습을 찾아보려는건지.. 도무지 감이 안잡히네요.. 전 그녀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사랑을 해도 저보다 많이해보셨을 형님들이라면... 저같은 상황에 어떻게 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