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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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그라운드 사연 : 근무하면서 겪은 일들	: 신촌올인
	2051 2007.11.25


안녕하세요 오인용 형님들!! ^^ 요새는..."5P 맞고"를 N모사의 "서든XX"과 함께 즐기고 있습니다. 저는 김포공항 근처의 강서구 등촌동에 사는 21세 방현준이라고 합니다. 무슨 말을 써야할까...하다가 그냥 제가 겪은 일들을 이야기해보렵니다. 다소 재미없는 공익근무하면서 겪은 일입니다. 저는 현재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 중입니다. 허리가 아픈 것때문에 공익을 하고 있는데, 여기서 왠지 공익이라는 말을 하면 왠지 움츠러 드는군요. 하도...공익이라고 하면 인터넷에서 까여서요. 각설하고... 저는 강서구민회관에서 복무 중인데 제가 하는 일은 직원들 시다바리입니다. 아침에 나와서 백발같은 불독 부장 커피 타주기, 직원들 일 대신 해주기 (일 시키는 것도 진짜 제대로 짜증나는 일만 시킵니다. 100장에 달하는 수입금 계산, 엑셀 정리 등등) 2층에 있는 의자, 각종 기자재(사다리, 책상 등등) 나르기. 회관 반장일 대신하기. 직원들 대신에 은행 가서 수입금 내기.... 이런거야 다 할만합니다. 하지만 짜증나는 일이 있는데...바로 "민원인들과의 싸움" 사건의 전말은 이렇습니다. 9월의 어느 날이었습니다. 이때가 제가 교통사고 나기 1주일 전이었는데. 여느때처럼 회관에서 행사가 있어서, 회관 앞 주차장에 나가 차량 통제 및 단속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참고로 공공기관에 주차할 때에는 무조건 요일별 전자태그 있어야 합니다. 없으면...간혹가다 견인해갑니다. 단속해서 딱지도 하고요.) 주차장이 모두 만차라서 단속을 하고 있는데 검은색 SUV가 하나 들어왔습니다. 만차라서 안된다고 하는데 무조건 밀어붙이기 식으로 오는 겁니다. 제가 차 앞에 바로 있었는데 말이죠. (솔직히 계속 오니까...깔려 죽는 줄 알았습니다.) 저를 밀치고 지나쳐서 제가 쫓아가면서 "야!!!" 이랬습니다. 그런데도...그 놈의 차는 아랑곳하지 않고 차를 세우고는 저를 보며 "뭔데! 왜 그러는데!" 라고 말하더군요. 얼굴 보니 한...50대 되어보이는 아저씨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정중하게 말씀드렸습니다. "오늘 행사가 많아서 차량을 단속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공공기관에는 요일별 전자태그 없으면 주차를 하실 수 없습니다." 그러자...아저씨 왈 "그게 법으로 규정되있어?! 법 가져와봐!! 법 가져와보라고!!" ... 순간 당황스럽더군요. 진짜 속에서 부글부글 (아 씨발새끼...이걸 확 면상을 칠수도 없고...) 이미 상상에서는 헥토파스칼 킥을 날리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굳은 표정으로 계속 말씀드렸습니다. 그러자 순간 저한테 아저씨가 말을 한마디 하시더랩디다... "너 뭐라고 했어?! 너 지금 분명히 "야"라고 했어!! ?? 어 다시한번 말해봐" 제가 나중에는 거의 완전 화가나면서도 참으며 이야기해서 그런 말을 했는지 안했는지는 모르지만, 분명히 안했습니다. (아 젠장망할...) 그러면서 진짜 온갖 욕과 모욕적인 말을 저한테 퍼붇더군요. 저희 부모님 욕은 물론이거니와...씨발 너가 이러니까 니 부모는 알만하다. 너 이름뭐야!! 이름 대...씨발 구청장 나오라구해!! 이런 소리를 하더군요. 진짜 공익 왕고랑 나이트가서 놀다가 돈 한푼 안내고 유유히 집에 온 사건 이후 최고로 어이없었습니다. 민원인들을 여러 부류로 나눠보는데, 이날 제가 만난 민원인은 진짜 불닭같은 개막장이었던 부류입니다. 근데 웃긴건 이런 사람들 대부분이 "구청장"을 언급하는 겁니다. 지들이 구청장을 부르면 그놈이 금똥싸줘서 구제해주는건지...;; 아...참고로 저희 구청장 짤렸습니다. 부인이 선거 전에 고등어 11만원어치 돌려서 짤렸답니다. (피식) 11만원으로 구청장 짤리다니...세상 참 묘합니다. 저희 공익들은 좋습니다. 그 구청장때문에 존나게 맨날 행사보조했거든요. 그 구청장이 워낙 문화행사를 중요시했었습니다. -_-;; 여하간. 너무 속상하고 억울해서 눈물이 다 나오려 했지만 꾹 참았습니다. 이런거에 지면 아버지 말씀대로 앞으로 사회생활 어떻게 하겠나 싶어서 말이죠. 다행히 그후에 직원들 3명이 와서 저 대신 사과하고(더럽지만) 있는대로 싸워서 내보냈습니다. 그날 회관 내 2층 화장실가서 눈물 찔끔흘리고 다시 은행업무 보러 갔습니다. 그리고 1주일 뒤 전 "냉동차"랑 부딪쳤습니다. 다행히 많이 다치지는 않았지만 디스크가 있었는데(허리) 그게 더 심해져서 최근에는 책상에 2시간 이상 앉아있질 못하는 상황입니다. 사연이 다소 웃기지도 않는 이야기였습니다만 오인용 홈피에 있는 분들에게 "공익"도 이런 지랄맞은 일을 당한다는 점을 이야기해드리고 싶었습니다. 공익이라는 이유로 인터넷에서 너무 까이니까...속상해서 말이죠. 그래도 공익근무요원들이 현역에 비해서 별로 힘들지 않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하루하루 제가 집과 사회에서 있을 수 있다는 거 자체에 감사하며 살아갑니다. 아무튼 형님들 건강하게 잘 지내시고 앞으로도 재밌는 작품 부탁드립니다. "면제받지 못한 자" 정말 재밌었습니다. :) 아...참고로 닉네임은 자주 놀러 가던 곳과 드라마 "올인"을 조합한 겁니다. (별 의미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