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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그라운드 사연] 그해 수능... 그 아이	: 전경최고
	1382 2013.01.07


안녕하세요 혁군형님, 창후형님, 그리고 이 라디오를 듣고 계실 씨드락형님, 데빌형님. (내 마음속 랭킹 1.혁군형님 2.씨드락형님 ]]]]]넘사벽]]]]] 3.데빌,김창후형님들) 오인용은 10여년 가까이 즐겨 보고, 듣는 30살 애청자입니다. 책도 사고, 배너도 많이 누르고, 친구에게 업그라운드 MP3 도 무상제공해 뿌리부터 팬층을 늘려오고있었습니다. 칭찬해주세요 ^^ 라디오 유료화를 앞두고 재미에 일말의 도움이 되고자 아껴두었던 사연을 하나 풀까 합니다. 때는 바야흐로 2002 제가 수능을 볼 당시의 상황입니다. 수능은 보통 사복을 입고 가서 보자나요? 저도 당연히 사복을 입고 수능을 보러 갔습니다. 교실에 들어앉아 엠씨스퀘어 자연의소리를 들으면서 명상의 시간에 잠겨있는데 요란한 대화소리와 함께 그가 등장했습니다. 약 30여명의 학생의 이목을 끈 그는 바로 교복! 선생님도 입고 가지 말라던 교복을 입고 온 것이였습니다. 물론 공부를 잘하는 학교의 교복이였습니다. 그리고는 제 앞자리에 앉는것이 아니곘습니까? 5p 회원님들도 아시다시피 수능은 옆자리 와는 문제형식이 다르고 앞뒤로 문제 형식이 같지 않습니까? 전 생각했습니다. 이 아이는 전형적인 모범생이다. 나의 배치고사에 전 시즌 플레티넘를 만났구나! 이제 심해에서 시작이 아니라 금장에서 시작할수있겠구나! 내가 심해에서 허덕인건 손가락때문이 아니라, 트롤들때문이였어. 제대로된 팀원들만 만나면 난 금장의 실력이라고!! ........... 너무 많이 갔네요 각설하고 기쁜 마음을 가라 앉히고 시험에 돌입하였습니다. 앞에서부터 뒷자리로 시험지를 돌리고 문제를 풀려는 찰라!!!! 그 아이는 남들과 다른 행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남들 전부 시험지를 받자마자 고개를 숙이며 문제풀기에 집중하는 그 시간에... 그 아이는 마치 할아버지가 신문을 보듯이 시험지를 천천히 처음부터 끊까지 훌터 보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 모습은 마치 큐브 고수들이 큐브를 마추기전 앞 뒤 위 아래를 꼼꼼히 살피는 모습과 같았습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빨간펜으로 체크까지 하는것이 아니겠습니까? 전 뒤에서 보고 "아... 공부잘하는 애들은 역시 틀리구나. 난 저렇게 안해서 맨날 시간이 부족한 거였어" 하며 따라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천천히 맨 마지막번호까지 문제를 살핀 그는 갑자기 시험지를 접기 시작했습니다. 가로로 한번, 세로로 한번 또 세로로 한번 작은 책 크기까지 접었을때 그는 그 시험지를 책상 서랍에 넣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는 OMR을 마킹하기 시작했죠...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요. 전 순간 "뭐야 너무 천재라 한번 훓어보면 전부 정답을 아나?" 라고 생각했지만 금방 깨달았습니다. 그는 전부 찍는 것이라는걸요.. 물론 수능을 전부 찍는게 흔하진 않지만 아예 없는 일도 아니니 그러려니 할수있습니다. 하지만 왜!!! 왜 그는 어짜피 다 찍을 꺼면서 처음에 약 5분의 시간을 들여서까지 시험지를 봤을까 전 너무너무 궁금했습니다. 눈치를 보니 제 주위의 아이들도 전부 궁금해 하는 눈치 였습니다. 그 아이는 마킹을 끝내고 책상에 엎드렸습니다. 선생님이 놀라 오셔서 "어디 아프니" 하니 "다 풀었는데요? 헤헤 " 해맑은 표정을 보시고는 "그래 자라" 라고 하셨고 그 아이는 어제 겜하다 밤을 샜는지 숙면을 취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시험이 끊나고 저희는 너무 궁금해 물어보고 싶었지만, 초면에 물어볼수는 없어 옆에서 누가 물어봐 주기만을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같은 교복을 입은 친구가 다가와 묻더군요 (최대한 그때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작은 YOK이 들어갔습니다 ㅠㅠ 양해좀) "븅신 ㅋㅋㅋㅋㅋ 어짜피 다 찍을꺼 왜 처음에 훓어 본거야??" 저희는 그 대답이 너무 궁금했기에 다들 귀를 귀울였습니다. "새꺄 넌 그래서 항상 나한테 안되는거야.. 넌 그냥 막찍었지? " "응. 어짜피 어떻게 찍으나 똑같은거 아냐" 마지막 번호만 보면돼자나" "넌 그래서 발전이 없어 새꺄. 답이두개인 문제는 생각 안했냐? 그러니깐 니가 날 못이기는거야" "아.. 그러네... 그건 생각 못했다. ㅆㅂ 머리좋은데?" 이 대화를 듣고 저희는 모두 빵 터져버렸습니다 ㅋㅋㅋㅋ 갑자기 웃는 저희들을 보고 그 아이들은 당황해서 나가더군요. 다음 시간부터 시작하자마자 신문보는 2명의 아이를 교실에서 볼수있었습니다. p.s 정말 제 인생에서 제일 잼있었던 일중에 하나인데 써놓고 보니 너무 재미없네요. 그래도 만약에 뽑히게 되면 혁군형이나 창후형이 잼있게 읽어주실거라 믿어요 ^^ 저 마음속에 형들은 컬투 이상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오인용 형님들께 한말씀 드립니다. 중학교때 오인용을 접한 제가 벌써 30살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너무너무 즐겁게 해드려서 감사하고, 이 나이먹고 생각해보니 형님들같이 돈보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즐겁게 사시는 모습이 얼마나 어려운일인지 더 잘 알것 같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이번 라디오 유료화도 적극 찬성입니다. 유료화가 되서 이 업그라운드라 각종 플래쉬를 더 즐길수있다면 얼마든지 유료로 감상한 팬들이 충분히 많다고 생각합니다. 혁군형님 업그라운드에서 말씀하셨죠? 죽을때까지 같이 즐기자고. 정말 죽을때까지 같이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씨드락형님 화이팅입니다. ^^ 힘내세요!